'트렌드의 대가' 김난도 교수를 만났습니다. 바로 배달의민족이 진행한 국내 최대 규모의 외식산업 컨퍼런스 '2023사장님페스타'에서 였습니다. 주제는 '2024년 외식산업 트렌드'였지만 소비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년간 트렌드를 연구했습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이야기 할 수 있을만큼 할얘기가 많지만 기억에 남는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시성비의 시대" 저는 '시성비'라는 단어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영화관에 안가는 이유?"에 대해서 묻자 "빨리 감기가 안돼서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저도 유튜브를 볼 때 1.5배 속도로 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볼 때도 1.5배속과 10초 건너뛰기를 자주 활용합니다. 한번에 정주행하기 위해서 10시간을 쏟을 여유는 없기 때문이죠.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만 그런줄 알았더니 요즘 젊은이들도 그런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숏폼'이 대세입니다. 1시간짜리 유튜브 한편을 보는 것보다 1분 숏폼 60개를 보면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으니깐요.
"트렌드가 오래가지 않는 것이 트렌드"
요즘 유행의 속도는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그래서 요즘 뜨는 것이 바로 '팝업'입니다. 팝업의 성지 '성수동'은 최근 본 업을 접고 공간을 기업체에게 빌려주는 가게들이 늘어났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식품 업체에서는 원래 옷가게를 하던 곳에서 팝업을 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고 합니다. 약간 올드한 제품과 브랜드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들어올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회사는 젊은이들이 그 제품이 필요해질 시기가 오면 자신의 브랜드를 떠올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은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젊은이들의 성향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 최고 핫한 팝업의 성지 '더현대서울'의 팝업 담당자를 이번주 인터뷰했습니다. 이 소식은 다음주에 전해드리겠습니다😍)
"극강의 효율 vs 초럭셔리"
요즘 소비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양극화입니다. 소비를 할 때 어떤 때는 최소 시간과 최소 비용을 쓰는 선택을 하는 반면, 써야할 때는 과감하게 쓴다는 의미입니다. 예를들면 점심은 편의점에서 샐러드로 간단하게 때우지만, 주말에 SNS에 올릴만한 곳을 가기로 결정했다면 아주 멀더라도, 줄이 길더라도, 비싸더라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답니다. 최근 2024년 트렌드를 발간한 광고회사 대홍기획도 이런 트렌드에 대해 "오마카세 먹으면서 무지출을 결심한다"는 '모순의 일상화'를 키워드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해드릴 것이 많지만 천천히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주 플레이코노미!
양극화 식사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와의 식사이기 때문에 영양을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극강의 효율과 럭셔리를 주말 사이에 경험해보세요. 시간과 가격, 노력면에서 말입니다.(그게 요즘 트렌드랍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우리가 들인 시간과 비용, 누릴수 있는 혜택, 식당의 분위기 등에 대해 서로 비교해보면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지난 주말 당직이었던 저는 남편 혼자 두 아이를 보는게 버거울 것같아 큰 아이를 데리고 회사에 와서 초효율 식사를 했습니다. 아침에 문 연 식당이 없어서 회사 2층 편의점에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저는 누룽지 미역국 컵밥에 제육볶음+두부(알고보니 안주), 딸 아이는 햇반에 3분카레, 찐계란.. 영양까지 챙긴 식사였죠. 초럭셔리 식사는 저도 그렇고 뭐 다들 자주하실테니 굳이 사진까지 남기진 않겠습니다.ㅋ
"저도 팝업의 성지 성수동에서 플레이코노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예상하신대로! 반응은 아주! 뜨거웠습니다. 수업을 신청한 한 아이의 아버님께서 사진작가셔서 예상치 못한 아주 멋진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성수동은 이런 곳인가 봅니다. 제가 수업한 공간도 원래는 와인바였는데, 최근에는 여러 기업과 다양한 팝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만족스러운 이 표정 보이시나요? 헤헤^^제가 이정도입니다. (사진@about_teyo)
사실 제가 이렇게 업된 이유는 책을 모두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전쟁같은 시간속에서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결국 마무리가 됐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제까지 검토했는데 하루만에 교보문고에 예약구매 페이지가 만들어지다니...(북오션팀 쵝오!) 전국 서점에는 22일 전후에 깔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