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시장에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지만 이번주 알리익스프레스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시장에 1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입니다. '초저가' 콘셉트로 한국 고객들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활성 사용자 수는 613만 명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건 '짝퉁'을 근절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짝퉁 사이트'라는 이미지가 강해 고객을 더 많이 모으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알리는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가품 여부를 식별하고, 가품을 반복 판매하는 입점 업체에는 퇴출시키며,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 구매시 서류 증명없이 100% 환불 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한국 브랜드의 경우 보호 전담팀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브랜드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죠.
이 가격 실화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가격 비교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갤럭시 워치입니다. 대부분 가격이 3만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당연히 짝퉁일꺼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사도 중국산일 것 같은 제품을 검색해봤습니다. 6세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고무줄. 1만피스 900원입니다. 게다가 무료배송, 무료반품입니다. 7일내 도착인데 이 가격이면 일주일정도 기다릴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7일내 도착을 안하면 1360원 쿠폰을 준답니다. 컥. 이거 뭐지...;;
플레이코노미 수업 재료도 검색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쿠팡 신봉자'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적당한 제품을 찾지 못했었는데....진짜 감동했습니다. 양도 많고, 예쁘고, 싸고, 후기도 좋고, 당장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웰컴 혜택가 이긴 합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2월 4일 배송 예정.. 두 달 걸린답니다. ㅠㅠ 컥;; 뭐지???
쿠팡은 주부들에게는, 특히 직장맘에게는 모든 마트가 문을 닫아도 아이들 준비물이나 반찬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넘나 고마운 존재입니다. 아이가 내일 숲체험을 가는데 밤에 비가 오기 시작해도 전혀 걱정이 없습니다. 밤 11시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우비에 장화까지 풀 착장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 둘째가 먹을 우유가 똑 떨어져도 아침이면 문앞에 똭 와있으니 이건 뭐 월 4900원이 아니라 4만9000원 이어도 저는 와우 회원 할판입니다. (과장 쪼꼼 더한 개인적 생각^^)
그런데 갑자기 나의 소비패턴이 일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도 가격이라면 한두달 뒤 필요한 것들을 미리 주문하고 잊을 때쯤 선물처럼 택배가 도착하는 그런 기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알리는 쿠팡에서 파는 많은 것들이 중국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일뿐....
이날 취재 열기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참석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현재로선 쿠팡에 맞설만한 유일한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유통사들은 더이상 쿠팡을 경쟁상대로 삼고 있지 않습니다. 쿠팡과 싸우려다 상흔만 남았습니다. 11번가는 계속된 적자로 어디로 어떻게 팔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궁금한건 '빠른 배송'이 익숙한 한국사람들을 위해 '물류센터'를 짓느냐는 거였습니다. 물류센터 없이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절대 이길 수 없을테니깐요.
알리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다만 당분간은 CJ대한통운과 독점 계약을 통해 택배물량을 소환한다는 전략입니다. CJ대한통운도 '도착보장'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파트너사입니다. 이 때문인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지난달 51% 올랐고, 이달에만 7% 올랐습니다. 사업이 자리잡으면 다음 수순은 물류센터를 짓는 것이겠죠.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경쟁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도넛을 좋아하는 저희 딸과는 동네에 서로 가까이 매장이 있는 던킨도넛(SPC)과 크리스피크림 도넛(롯데)을 예를 들었습니다. 같은 도넛을 파는데 우리는 한 곳을 선택해야 할 때 어디에서 소비를 하게 될까?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저희 딸은 '입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사실은 "가까운데 가야지"라고 했;;;;;)
도넛 가격과 종류, 맛 외에도 도넛외 판매제품들 매장의 분위기 등등이 고객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항목이 되겠죠. 개인적으로 저는 저희 동네있는 크리스피크림 매장은 계단을 두개 올라 자동문을 열어야 하는 형태여서 유모차가 들어가려면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안가게 되더라고요...;; 가까이만 있다면 저는 랜디스나 노티드를 선호합니다. (개취^^)
아이들과 자주 이용하는 미용실이나 키즈카페, 아니면 식당 등등에서 소비할 때 우리가 왜 비슷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다른 곳이 아니라 이곳에 가는지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요? 모든 이야기가 경제입니다. 이번 주말들도 아이들과 즐겁게 '플레이코노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