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 1962~)이 고안한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전반적·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라고도 불린다." 라고 잘 설명돼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이번주에 자주 등장했던 이유! 바로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을 '꼼수'로 규정하고, 이를 단속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요일(22일) 공정거래위원회 주도하에, 기재부, 농림부,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 결과 한국소비자원 주도로 209개 가공식품에 대해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를 한 뒤 실제로 얼마나 '몰래' 줄였는지 다음달 초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겁니다. 슬그머니 가격을 올린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신고도 받습니다.
정부가 기업의 가격을 통제하려고 든 건 한 두 해의 일은 아니지만 라면 사무관, 커피 사무관, 빵 사무관에 등에 이어 식품회사의 음식의 양까지 조절하려 하다니 아무리 총선을 앞두고 있다지만...쉽게 접했던 상황은 아니어서 적잖게 당황했습니다.
우리나라 만의 일은 아니야!
얼마전 미국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쿠키인 '오레오'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의 제과업체 몬델리즈가 최근 오레오 크림의 양을 최근 줄였다고 보도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쿠키의 가장자리까지 크림이 닿지 않았다" "제품 포장과 내용물이 다르다"고 불평하는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몬델리즈는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만큼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오레오 쿠키에 가장자리까지 크림이 없다면 정말 배신감이 들 것 같긴 합니다. 요즘 '빼빼로'의 굵기가 예전에 문방구에서 먹던 불량식품 '아폴로' 만큼 얇아진 것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거든요. 빼빼로는 빼빼로 만의 그 굵기여야 뚝뚝 부러뜨리면서 먹는 맛이 있는데.. 요즘은 '뚝뚝'이 아니라 '똑똑' 부러집니다.ㅜㅜ)
어쨌든 해외에서도 역시 슈링크플레이션을 '꼼수'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카르푸에서는 지난 9월부터 가격 인하 없이 용량이 작아진 제품에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또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부터 제품의 용량변화에 대해 6개월 이상 포장에 표시하는 것을 의무토록 했습니다.
식품업계는 "억울하다"지만......................"실적이 너무 좋아요"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니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표시만 잘 해주면 좋았을 텐데... 여기에 '해외수출'을 무기로 실적도 뻥뻥 터져주니 정부의 타겟이 될만도 하겠죠. 요즘 같은 어려운 장에 식품회사들은 주가 차트는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플레이코노미'를 하기에 정말 좋은 장입니다^^
저희 파트 후배님들께서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한 재미있는 취재를 해 소개해 드립니다. 요즘 유통업체 매대에 같은 제품인데, 용량은 다르지만 가격은 같은 제품이 나란히 진열돼 판매되는 경우가 있답니다. 용량을 줄이기 전 제품이 아직 판매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데요.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한번 대형마트에서 이런 제품들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보도가 나간 이후로 유통업체나 식품회사에서 관련 제품 진열을 재정비 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런대로, 아니라면 아닌대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안좋은 여건이 겹쳤지만 연말에 나올 '플레이코노미' 책 원고를 넘겨 교정에 들어갔습니다! 책이 나오기도 전에 너무나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어린이 대상 책 한권을 더 쓰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대상에 너무 깜짝놀랐습니다. '정말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플레이코노미 책 일부에 '미래사회'에 대해 상상하는 동화와 놀이가 있는데, 우리 아이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개여부는 출판사에 한번 문의드려보고 다음주에 말씀드릴께요! 이번 주말 아주 춥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이번주도 '플레이코노미'하세요!